본문 바로가기

자나깨나 생활정보

급성요추 염좌 후기 (허리아파서 꼼짝도 못할때 대처법)

급성 요추 염좌는 누구에게나 전조 없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통증이 정말 너무 심하기 때문에 많이 걱정을 하실 텐데요. 지금 급성 요추 염좌로 꼼짝도 하지 못하고 계신다면 너무 걱정하진 마십시오. 하루만 지나면 상당히 호전되고 2일 정도 후에는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됩니다.

 

저의 급성 요추 염좌 후기

1일차

저는 놀러 갔을 때 갑자기 통증이 왔습니다. 그래서 숙소에 꼼짝도 못 하고 4일을 내리 누워있었는데요.(숙소 2일 연장했어요. 도저히 움직일 수 없다 보니...) 보호자 분들이 아셔야 할게 진짜 통증이 숨도 못 쉬고 소리도 못 낼 정도로 엄청납니다. 가만히 누워있어도 숨을 쉬다가 힘이 들어가거나 혹시라고 재채기 기침이라도 하게 되면 말도 안 되는 통증이 옵니다. 저는 정말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고통이었습니다. 진짜 응급실에 가서 진통제 +수면제 맞고 3일 후 일어나고 싶었습니다. 눈물도.. 나고..

 

저도 요통이 왔을 때 큰일 나는 줄 알고 인터넷도 많이 찾아보고 응급실에 연락도 해보고 했는데 결론은 응급실까지 갈 자신이 없었다는 겁니다. 숨만 쉬어도 죽을 것 같은 고통이 오는데.. 다만 인터넷 서핑을 많이 해보니 걱정할 만한 증상은 아니고 3일만 잘 버티면 된다고 했기 때문에, 또 제가 겪고 있는 게 디스크나 다른 질환이 아닌 요추 염좌인 것을 확신했기 때문에 그냥 누워있기로 결심했습니다.

 

인터넷에 후기를 찾아보니 구급차를 불러놓고 들것에 실리는데 1시간을 고생하신 분도 계시더라고요.. 어차피 응급실 가도 진통제 처방밖에 해줄 게 없는데... 제가 이걸 어떻게 아냐면 통증이 찾아온 당일날 저도 정형외과를 고생고생하면서 다녀왔었거든요. 미친 짓이었죠.. 정형외과에서 해준 거라곤 여기 아파요? 진통제 드시고 집에서 쉬세요. 2일 뒤에도 아프면 오세요. 이게 다였습니다. 어쨌든 강한 진통제를 맞고 이 고통을 잊고 싶은 마음은 강했지만 도저히 응급실까지 갈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누워있으니 생리활동이 문제였습니다. 어차피 먹는 거야 거의 안 먹었고, (허리가 아프니까 모든 동작에 제약을 받더라고요) 소변이 문제였는데 저는 남성이어서 페트병으로 어찌어찌 해결했습니다.

또 등허리가 엄청나게 배깁니다. 땀으로 축축한데 움직일 수도 없으니 답답해 미칠 노릇이죠. 밤에는 잠도 안 오고.. 낮잠을 많이 자서...

 

여기저기 찾아보니, 첫날은 냉찜질, 둘째, 셋째 날은 온찜질을 하라 하는데, 뒤집을 수가 없으니 냉찜질은 요원하고 다리 밑에 베개만 받쳐놓고 꼼짝없이 누워있었습니다. 타이레놀을 몇 알씩 먹은 거 같아요. 솔직히 효과는 모르겠고 숨 쉬다가 통증 다시 올까 봐 무서워서 엄청 먹었습니다. 진짜 그 통증이 올까봐 너무 무서웠어요.

 

2일 차

꼼지락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옆으로 눕기 위해 뒤집기를 하다가 엄청난 격통을 겪고 옆으로 눕기는 포기했습니다. 이게 계속 하늘만 보고 누워있고 가만히 있으니까 온갖 감각이 예민해져서 등에 개미가 기어가는 느낌도 나고 온갖 불편한 감각이 확대되어서 정말 옆으로 눕고 싶거든요. 꼼지락 대면서 등을 살짝 들었다 놨다 하면서 통풍시켜 주면서 가만히 누워있었습니다. 2일 차까지 정말 죽을 맛입니다. 혹시 등을 조금 들 수 있게 되면 약국에서 복대를 하나 사 와서 착용하세요. 자다가 움직이거나 숨 쉴 때 오는 통증을 일부 발생하지 않도록 (허리 근육이 안 움직이도록) 막아줍니다.

 

주의하세요. 좀 꼼지락거릴 수 있게 되었다고 먹을걸 많이 먹으면... 화장실은 어떡합니까. 그냥 물만 드세요...

 

3일 차

사실 이때부터 옆으로 돌아눕기는 할 수 있었을 거 같은데 2일 차 때 시도하다가 겪은 격통이 너무 무서워서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오전 내내 무서워서 시도하지 못하다가 오후에 한차례 더 통증을 겪으며.... 옆으로 돌아눕기에 성공했습니다. 이때는 진짜 너무 좋아요. 안도감도 들고요. 아 내가 낫고 있구나 하는? 그리고 등에 바람을 쐬니까 정말 시원하고 좋아요. 옆으로 돌아 눕기에만 성공해도 진짜 살만해집니다.

 

위기

근데 위기가 찾아옵니다.. 아무리 먹을 것을 줄이고 있어도 이때쯤 되면 못 참죠.. 결국에 화장실을 한번 가긴 해야 하는데, 저는 일어서기를 시도하다가 너무 아프고 무서워서 눈물을 줄줄 흘리며 포기합니다. 속이 말이 아니었어요.

 

4일 차

화장실을 가야 해서 정말 안간힘을 씁니다. 최대한 허리를 움직이지 않고 일어서기 위해서요.. 뭐 이러나저러나 온갖 애를 다 쓰며 화장실에 갔다 오는 건 성공했고, 몸은 움직일 정도로는 회복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복대는 푸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복대를 계속하고 있으면 허리 근육이 약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다시 요추염좌가 올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급성 요추 염좌 그 후...

진짜 다시는 죽어도 겪고 싶지 않은 일을 경험하고.. 진짜 아파서 그러고 있으면 두렵고 아프고 자괴감 들거든요. 아무튼 다시는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기 때문에 주변에 물건들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허리에 좋다는 건 뭐든 도입했어요. 저에게 요추염좌가 온 이유는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이고 운동이 부족하다는 이유라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허리에 좋다는 물건들을 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툴 (의자)

복대를 푸르는 이유와 유사한 이유로 등받이가 있는 의자는 허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허리를 강화하려면 일단 많이 사용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등받이가 없는 스툴로 사무실과 집 의자를 바꾸었습니다. 제품은 시디즈의 펑거스라는 스툴입니다. 이 의자는 상부 엉덩이 안착부가 회전하기 때문에 허리의 움직임이 많습니다. 때문에 허리 근육 발달에 도움을 줍니다.

스툴
시디즈의 시툴 제품명: 펑거스

모션데스크

그리고 앉아 있는 것보다는 서서 일하는 것이 허리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항시 서서 일하면 확실히 피로하기 때문에 일을 장시간 계속할 수 없는데요. 그래서 저는 스툴을 구매한 것입니다. 제가 구매한 모션데스크는 Flexispot이라는 브랜드의 E7모델입니다. 중저가형 모델인데 해외에서는 가격대비 성능으로 엄청나게 인기 있는 제품이죠.

모션-데스크
플렉시 스팟 모션데스크 E7 모델 사용중

저는 이렇게 집안에서 허리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물건들을 바꾸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괜찮은데 앞으로 살 날이 많으니.. 혹시나 다시 급성요추염좌가 찾아온다 생각하면 끔찍하네요.. 꾸준히 관리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